올해 가장 사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책 #374

연애의 자유 여자편 PDF를 구매했고

이 책을 읽기 전까지의 저는 많이 무지하고 무식했습니다...

`공식을 세우고 진심이 아니라 방법으로 연애를 하는 게 뭐가 사랑이야?`
`유튜브에도 연애 소재로 말해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꼭 돈을 내고 사봐야 하나...?`
`그와중에 가격은 또 왜 이렇게 비싸? 업계 1위라고 횡포 아냐?`

...
이런 생각을 했던 구매 전의 저를 꿀밤 한 대 쥐어 박고 싶을 정도로, 예... 저는 아마도 진심을 더 보이라는 핑계로 남자에게 철벽만 치고 못되게 굴던 전형적인 연애초보였습니다..



사실 아트라상의 존재는 일찍 알고 있었지만, 저는 연애를 잘 한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.

소개팅마다 애프터 신청을 못 받았고,
스펙 좋고 잘난 남자들이라 역시 콧대가 높구나 생각하며 보는 눈을 찾췄는데도,
객관적으로 저보다 수준이 낮은 남자들에게조차 애프터 신청이 안 나왔으니까요.

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렇진 않았던 것 같은데,
29살이 될 때까지 그동안 뭘했나 싶을 정도로 어떻게 썸을 시작하고 연애를 해야할지 연달은 실패에 갑자기 막막했습니다.
친구들에겐 그런 남자들은 내 쪽에서 사양이라고 말했지만 서른을 앞두고 솔직히 속이 탔죠.
소개팅 10번 나가면 9번은 애프터도 못 받고 실패였습니다.



그러다 이번에 손수현쌤의 연애의 자유를 읽고 저는 깨달았습니다.
몇 년 간 실패 경험에서도 못 깨쳤던 너무 뒤늦은 깨달음이었죠.

`아... 내가 문제였구나'

물론 단번에 깨친 것은 아니고
처음에는 긴가민가 해서 친구들에게 `내가 좀 날 서 있고 차가운 느낌이 있냐? 나한테 남자 소개시켜주기가 어렵냐?` 물어봤습니다.
그러니까 이런 점 때문에 어려울 때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해주더라구요.
전문가처럼 말하는 건 아니었지만 PDF를 읽고 나서인지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것 같았습니다..
아트라상 용어로 말하면 저는 언제나 고프레임에 저신뢰감의 썸녀였던 거였죠.
왜 진작 얘기 해주지 않았냐고 하니까 제가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아 하는게 보였다고 합니다 ;;

그리고 또다시 깨달았습니다. 큐어릴이 다 옳았다는 것을요.


그동안의 저는 아주 많이 무지했죠.
스스로 스펙이 잘났다는 사실을 위안 삼아 살았지만 사실 남자한테 제대로 웃어주지도 않았던 여자였고 콧대 높은 쪽이 저였던 거였어요...
한 달 전 소개 받았던 남자랑 했던 카톡을 다시 보니 이제는 저의 도 넘은 철벽 기질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.

방법을 몰라 헤맸었는데, 감사합니다.
할수만 있다면 손수현쌤께 커피라도 한 잔 보내드리고 싶을 정도로, 너무 감사드립니다.

올해는 이미 지나가고 있지만, 내년부터는 소개팅 나가면 이대로 차근차근 해보려고 합니다.
PDF에 적힌 대로 한다 해서 썸에서 성공할까는 사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.
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잘 실천할 수 있을까 확신과 자신감이 없고
제가 해왔던 방법들이 아니니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해서입니다.

그렇지만, 최선을 다해서 PDF에 적힌 여자처럼 행동해보겠습니다.
제가 전문직에 종사해서 그런지, 전 누군가를 믿으려면 실력검증이 우선인데
제목 그대로 올해 가장 사길 잘 했다고 생각하는 책이고,
어느 블로그나 유튜브에서도 연애에 대한 이정도의 통찰은 못 본 듯 합니다.

한 번 해보겠습니다. 감사합니다~